[이미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글자수 제한을 두배로 늘렸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작은 변화지만 우리에겐 큰 움직임이다. 140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 160자를 기준으로 한 임의적인 선택이었다"며 글자수 제한을 280자로 향상했다고 밝혔다. 도시 역시 280자에 맞춰 글을 작성했다.

트위터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쿠갈어 또는 프랑스어와 같은 표음문자에 비해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표의문자가 두배의 양을 전달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알리자 로젠 트위터 제품관리자는 "우리가 수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자 수 한도는 영어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갖는 불만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일본어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위터 제품관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어를 사용한 트윗의 0.4%만이 140자의 제한을 받은 반면 영어로 된 트윗은 9%에 달했다.

트위터는 3억2800만명의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글자수 제한 확대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후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가디언은 트위터의 글자수 확대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북한에 대한 전쟁 위협이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자신을 맹비난한 일에 대해 트위터상에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한 말을 들었다.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되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리 외무상은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트럼프가 전날 쏟아낸 트윗이 북한을 추가적으로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의 트윗이 트위터가 금지하는 '직간접적 협박'에 해당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트위터는 전날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뉴스 가치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규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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