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추적 감시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최신예 탄도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함'(1만2845t급)
[김홍배 기자]북한이 추석 연휴와 노동당 창건일인 10·10절을 앞두고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미국의 대형 레이더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로렌젠호가 출항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최근 미사일 여러 발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드는 곳으로 화성-12형, 화성-14형이 반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최근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기간 중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상에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선 종종 미사일이 반출되곤 했는데 추가 도발과 연관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평안남도 남포항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으로 추정되는 바지선 공사를 하고 있다고 미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28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한미 군 당국은 수심이 얕은 서해에서 작전할 수 있는 소형 잠수함과 이에 장착되는 소형 SLBM을 제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던 미국 해군 미사일 추적함인 '하워드 로렌젠'호가 지난 28일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기지를 출항했다고 30일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여러 대의 대형 레이더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로렌젠호는 지난 25일부터 사세보 기지에 있다가 28일 오후 5시쯤 출항했다.

2012년 1월 미 해군에 인도된 로렌젠호는 8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1000㎞ 앞을 볼 수 있는 레이더 2대와 S-밴드 레이더로 중장거리 미사일 비행경로는 물론 단거리ㆍ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종류까지 구별할 수 있다. 또 탑재된 X-밴드 레이더는 북한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지역까지 추적 가능한 초정밀 최첨단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어 매체는 "지난 7월 이 추적함이 사세보 기지를 출항하고 3일 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지난해 2월에는 출항 2일 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군 감시활동 시민단체인 '림피스 사세보'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서 "이 배가 출항하면 북한의 미사일이 반드시 발사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정보를 받고 출항했을 것이다"며 "사세보에서 잠시 물자 보급과 선원 휴식을 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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