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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만 되면 천불"···화병 이렇게 풀어라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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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1  0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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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 기자]"40대 여자 환자가 딱히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드나든다. 청진을 해보니 배 속에서 우르르 쾅쾅 전쟁이 났다. 몸살 기운도 별로 없고 상한 음식을 먹은 적도 없다고 한다. 1년에 몇 번씩 별 이유 없이 그렇다고 했다. 장염약을 처방해줬더니 며칠 후 다시 방문했다. 약을 먹고 좋아졌었는데 약이 떨어지니 증세가 다시 시작됐다고 했다. 1년에 몇 번씩 생긴 이 증세는 알고 보니 명절 때나 시부모 생신같이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였다."

명절때마다 이 같은 환자가 늘어난다는 어느 진료 의사의 말처럼 추석 연휴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과민성 대장염을 앓거나 천불이 나고 이유없이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중년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명절 후 이혼 신청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다는 통계도 이와 무관치 않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추석 명절이 있는 9~10월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화병(火病)은 한국에서만 있는 질병이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때 가슴 두근거림, 두통과 가슴통증, 온몸이 쑤시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부담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기존 고혈압, 두통, 관상동맥질환, 위십이지장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여러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 불공정한 가사노동, 부부·고부·형제자매와 친척과의 갈등, 경제적 문제 등 총체적인 갈등이 이어져 자칫 서로 상처만 주고받고 헤어지기도 한다.

매번 반복되는 명절 스트레스.

"피할 수 없다면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의의 말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는 "명절 자체를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것은 아닌지, 괴로운 일도 있지만 명절때의 즐겁고 따뜻한 경험도 있음을 떠올리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서 "무리한 부탁이나 능력을 넘어서는 청탁은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에게도 부담이 되고 부탁한 상대방을 미워하게 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부드럽게 거절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긴 명절 기간 동안 서로 오해하고 다투지 않도록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남녀노소 가족 모두 조금씩 일감을 나누고 남편과 아내의 가족을 서로 공평하게 방문하는 등 스트레스와 갈등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손 교수는 "복근과 횡격막을 사용하는 복식호흡은 몸을 이완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잠시라도 조용히 혼자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절이 끝난 후에는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이완을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설거지까지 마친 뒤 온 가족이 찜질방에 가서 무거운 몸을 녹진하게 지지고 묵은 때를 서로 밀어주며 스트레스를 풀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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