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집에갈 수 있나요?"라고 변호인에 물었다고 한 언론이 전했다.

정말 자신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한 말일까

이러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 태도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법조계 안밖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근혜 정부 때 사직을 강요당한 정황을 증언하자 옆자리의 유영하 변호사를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증인의 입에서 ‘탄핵’이라는 말이 언급되자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당시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 조차 의아한 모습이었다는 전언이다.

당시 변호인은 물론 방청석에 앉은 ‘박사모’ 회원들까지 순간 '얼음땡'이 됐다. 순간 법정에는 정적이 흘렀고, 박 전 대통령의 웃음은 한동안 계속됐다.

1일 민중의 소리는 "지난 6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언대에 섰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증인과 기싸움 끝에 “지금 반말을 하시는거냐”고 고성을 지르며 다툼을 벌이는 순간 옆에 앉아 있던 박 전 대통령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사상 초유의 정경유착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의 신분으로는 신중하지 못한, 다소 부적절한 모습들이다.

재판 도중 변호인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일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행동은 이 뿐이 아니다.

같은 달인 6월 5일, 재판 초반에서 보였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손으로 턱을 괴고 졸거나 하품을 하더니 급기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재판을 받는 도중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다가 지우개 가루가 모이자 손으로 털어내고 물휴지로 닦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 7월 8일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이상 징후가 생긴 것 같다고 일요신문이 보도했다.

"동정 여론 자극하려는 쇼 아니냐는 일각서 의혹 제기가 있지만 구치소 내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고 이를 근거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재판 도중 변호인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은 일도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재판장에게 “스마트폰을 피고인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면서 “법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의를 받기꺼지 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경우 회피, 왜곡, 부정하는 방어기제를 발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충격과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실회피성 생각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긴 구치소 생활에 '정신적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