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앞두고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여동생인 김여정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끌어 올렸다. 사실상 ‘2인자’ 입지를 굳혀줬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이 지난 7일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핵심보직에 대한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약진한 점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열린 1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에 오른 뒤 17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합류하게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여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이 된 뒤 24년 만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진이다. 그간 숨은 실세로 국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이 이번 인사를 통해 핵심 실세로 전면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상무위원 5명을 포함해 30명 안팎의 규모로 구성됐다. 만 30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하고 지도하는 핵심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에서 향후 역할이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김여정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들어간 만큼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여정은 지난 2014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장에 취임했고, 이번에 승진 기회를 잡았다. 김여정의 어머니는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같은 ‘고영희’이다.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 딸이다.

김여정은 1987년 출생, 오빠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스위스로 유학,한 후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 유럽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당 부장직을 새로 맡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미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위 위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6개 보직을 맡고 있는 데 더해 총 8개 자리를 꿰차게 됐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군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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