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청와대는 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에 '<친절한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란 제목의 카드뉴스를 올리면서 김 여사가 세금으로 고가 옷을 사입는다는 세간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지난 1일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향해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을 해입는다',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라'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 등 비난 글을 올렸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김 여사 옷값이 수억원이란 루머가 확산되자 청와대가 카드뉴스 형식을 빌려 무겁지 않게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게시글 설명에 "요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네요. '유쾌한 정숙씨' 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 해외 방문 시 옷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뜰한 패션 팁도 알아봤습니다"고 최근의 옷값 논란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청와대는 이날 김 여사 관련 글을 올린 배경을 공식 밝히진 않았지만 김 여사 옷을 둘러싼 오해와 의혹이 커지자 더 늦기 전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형식이 청와대 입장문이나 참고자료로 내면 역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페이스북 카드뉴스를 택했다.

이날 공개된 8장의 카드뉴스는 김 여사가 오래 전부터 입던 옷을 재활용하거나 낡은 옷은 직접 손바느질해 착용한다고 사진과 함께 밝히고 있다. 김 여사가 구입한 지 20년이 지난 옷을 입고 바느질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입었던 한복은 김 여사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고,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 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소개됐다. 김 여사는 워싱턴에서 흰색 원피스를 사흘 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고 한다.

최근 국군의날 행사에서 착용한 팔찌는 낡아 변색된 제품을 도금한 것이었으며 추석연휴에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입은 회색 줄무늬 정장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입던 옷이었다.

김 여사는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 순방을 갈 때는 교민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청와대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 미용사를 만나면 교민들의 삶과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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