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이후 정부는 긴급 차관회의까지 열어 박멸 총력전에 나섰다.

그렇다면 ‘호들갑’으로 보일만큼 개미 제거 총력전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붉은불개미는 대부분의 개미보다 호전적이고 매우 아픈 침을 가지고 있다. 여왕 불개미는 하루에 알을 1500개나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하다. 여왕 불개미가 한 마리만 있어도 무리의 전체 개체 수는 1년 만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들의 둥지를 실수로 밟음으로서 이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개미들은 밟은 사람의 다리를 기어오르며 인해전술로 공격한다. 공격하는 개미들은 페로몬 신호를 기다린 후, 일제히 침으로 공격한다. 작은 동물은 이러한 공격으로도 죽을 수 있다.

‘붉은불개미’는 지역 개미들을 상대로 경쟁하여 승리한다. 북미에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들을 없애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이 해충이라고 규정된 이유는 침입종이고, 우리에게 입히는 신체적 고통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둥지가 식물의 뿌리를 약하게 만들고 기계로 농사를 지을 때 이들의 둥지가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둥지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큰 동물은 보통 죽이지 않지만 작은 동물, 예를 들어 새 등은 이들에 의해 쉽게 죽는다. 송아지 등도 충분히 민첩하지 못하면 죽게 된다. 이들의 침에는 솔레놉신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간에게 고통스럽고 쏘인 뒤 하루 정도 지나면 찔린 부위가 하얗게 뜬다.

붉은 불개미는 적응력이 뛰어나, 박멸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홍수나 가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지녔다. 개미들이 자신들의 둥지 둘레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거나 홍수를 감지하면, 곧 일개미들이 구를 형성하여 물에 뜬다. 이때 구의 밖에는 일개미, 안에는 여왕개미가 자리잡는다. 그 구는 어떤 물체에 접촉하는 순간, 일개미들이 그리로 올라가고 홍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가뭄 때에는 굴을 깊게 뚫어 지하수층까지 내려간다. 또한 이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지만 섭씨 영하 9도의 기온에서도 살 수 있다.

현재, 붉은불개미의 개체수는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지역에서 완전히 멸종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마디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살인병기’라는 설명이다.

사람이 ‘살인개미에게 물리면 정말 죽는 걸까?’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다르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상태에 따라 △경도 △중도 △중증으로 나뉜다. 일단 쏘이면 20∼30분 정도 신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가렵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르다. 쏘인 후 부기와 두드러기가 전신으로 퍼지면 ‘위험 신호’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어서다. 처치가 늦으면 자칫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뉴질랜드의 붉은불개미 경로위험평가 자료’에 의하면 붉은불개미가 유입될 위험도가 높은 흙 묻은 선박운송 컨테이너가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으로 수입되는 컨테이너가 2016년 한 해 동안 1960만 TEU에 달하는데 ‘뉴질랜드 위험경로평가’ 결과를 적용하면 588만 TEU에 해당하는 규모다.

‘살인개미’ 한국 침공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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