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 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의 딸 A(14)양에 대해 사체유기 등 혐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친구를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후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귀가한 A양은 아버지 이씨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실제로 친구가 숨져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딸은 친구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딸은 수면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살인 행위가 이어질 것임을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딸은 이후 A양 시신을 검정 여행가방에 담아 이씨와 함께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씨는 이날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범행동기나 살해방법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과 살해 방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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