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소환 가능성

▲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6일 오후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종교탄압 중단 촉구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정문 앞을 지키고 서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소환 시기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잇따라 구속시키면서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를 법정 구속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이재영(62) ㈜아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67) 세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차남 혁기(42)씨와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자진 귀국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당초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게 지난달 29일까지 출석하라고 1차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자 지난 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2차 소환 통보를 했다.

하지만 검찰 출석 요구에 2번이나 불응한 이들은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오는 8일까지 출두하라고 최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8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고 최후통첩했다"며 "이를 넘길 경우 강제 수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혁기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이자 재산관리를 맡았던 김 대표는 유 전 일가와 계열사간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인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검찰의 최후통첩에 응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미국과의 사법공조를 통한 강제 소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절차가 복잡하고, 적지 않은 시간 소요되는 만큼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이에 검찰의 뜻대로 자녀와 측근들의 소환이 여의치 않으면 유 전 회장의 소환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검찰 역시 국내에 있는 유 전 회장을 먼저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혁기씨를 비롯한 핵심 측근 3명이 오는 8일에도 소환에 불응할 경우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유 전 회장의 소환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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