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만 출당 조치하고 최경환-서청원 의원 출당은 없던 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바른정당 통합파를 흡수해 제1당을 노리는 마당에 최경환-서청원 의원을 출당시키면 제1당이 될 수 없다는 계산속에 따른 것으로 보여, 꼼수 비판을 자초했다.

한국당 현재 의석은 107석. 만약 최경환-서청원을 제명하면 105석으로 줄어든다. 이럴 경우 더불어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제1당이 돼 국회의장직 등을 차지하기 위해선 현재 20명인 바른정당에서 최소한 17명이 합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여서 최경환-서청원 탈당을 없던 일로 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의원총회 개최와 관련해 "의원들이 투표를 해서 (다른 의원을) 탈당을 시키자고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배지를 떼게 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 통합의 조건으로 두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 "그건 말이 안 된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려면 반드시 그 두 의원을 내보내야 되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그 두 의원이 나가는 것이 그리 급하냐"며 "이 당이 다시 내홍에 휩싸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어떻게 의원들을 내보내자고 투표에 부치겠냐”며 “배지를 단 사람을 내쫓을 수가 없고 그렇게 처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 대표도 나와 같은 생각인 만큼 아마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홍 대표도 동의했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의 이같은 행태는 바른정당 통합파들을 당혹케 하는 동시에, 바른정당 자강파에게 거센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청원, 최경환 징계, 한국당이 포기했네요"라며 "이쯤 되면 김무성 포함 의원들은 통합파가 아니라 투항파라 해야겠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친박에 투항하기 위해 개혁보수의 교섭단체를 붕괴시키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이분들 탈당하는 날은 보수 사망의 날이 될 것"이라며 통합파를 맹질타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친박 최경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진상조사에 대해 “국내 정치용 위안부 장사”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이날 최 의원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당신의 어머니 누이가 누군가에 능욕을 당해도 그런 합의를 하겠는가 생각해보라”(강물**), “스스로 적폐 인증하고 있네, 아니 재판받고 있는 인간이 이런데 나와서 누굴 뭐라 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아*), “난 너가 정치인이라는 게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익을 위해 적폐들은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닉**), “피해자 할머니들 이름 앞세워서 장사해먹은 게 누구더라?”(그**),

“친일파들은 110년 전에는 나라를 팔아먹더니 지금은 국민을 10억엔에 팔아먹었다, 그래서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양**), “저런 자가 경제 장관까지 했다는 게 국민들은 슬픈 것이다”(등**), “정말 대한민국 국민 맞나? 위안부 장사는 니들이 하고 현 정권에서 문제 지적 조사 하니까 그만하라고?”(돌무***)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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