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전대통령이 파면된 뒤 법정에서 첫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연민’이 느껴지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씁쓸하게 만드는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만일 불구속상태로, 풀려났다면 이런 말을 했을까요? 전직 대통령이 이 나라의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고 한 것도 참으로 모순된 것이지만 ‘구속연장’시점에서 이런 대응을 한 것이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배신으로 되돌아왔고 저는 모든 명예와 삶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공직자들과 국가경제 위해 노력하시던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한 채 재판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며  "그러면 이 나라 국민들 심정은 어땠을까요? 굳이 진영논리를 들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굳게 믿고 대통령으로 만든 보수진영의 국민들 심정은 어땠을까요? 보수주의자들은 모조러 부패하고 부정하고 탐욕에 쩐 이들로 매도되는 이 상황에서 어떨까요? 이 나라 산업화의 기틀을 다진 수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한 순간에 추락시킨 그 책임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도 없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어야 합니다. 왜 박 전 대통령은 그 동안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그 한 마디를 아끼고 아랫사람인 정호성에게, 김기춘실장에게, 기업인들에게 그리고 ‘웬지 느껴지는’ 음모론에 ‘역사적 책임’을 돌렸습니까? 지금에 와서 이런 ‘재판 거부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이 나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정치인의 박근혜의 무능과 어리석음과 구차스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발언 시기과 관련해서도 "재판을 거부하려면 처음부터 거부했어야 옳습니다. 모든 멍에와 역사적 책임을 지고 간다면 애초부터 그렇게 말해야 최소한의 짜임새는 있는 것입니다."라고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또 "저는 자유와 책임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 보수주의자로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보수의 모든 가치를 깡그리 말아먹었습니다. ‘최순실 한 사람에 대한 믿음’에 대한 배신을 토로하는 전직 대통령의 법정발언에 분노보다 서글픔을 느낍니다. 그녀는 이 나라 국민을 배신했습니다. 보수주의의 싹조차도 짓밟아 버렸습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파면뒤 일년 여동안 ‘무언의 수동태’로 재판을 받던 박근혜 전대통령이 이제사 ‘재판거부’를 하는 이 상황이 그녀가 얼마나 무능한 정치인이자 대통령이었던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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