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경찰 수사 결과 확인 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신소희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아내 최모(32)씨가 투신 사망한 직후 아내의 유서라며 경찰에 제출한 문서가 프린터 출력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영학이 아내가 사망한 이후 컴퓨터로 타이핑된 것을 프린터해 제출했다”며 “제출은 이영학이 했고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유서’라고 제목이 붙은 이 문서는 최씨가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고, 어린 시절에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쓴 것처럼 되어 있지만, 작성 시간이 투신 이전인지 이후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달 6일 0시50분께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영학은 사건 직후인 같은 날 오전 3∼4시께 유족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이 문서를 제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영학은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에게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씨가 정말 자살을 한 것이 맞는지, 자살을 했다면 그 이유가 정말 문서에 적힌 것이 맞는지 등이 앞으로 규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숨진 최씨의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이영학이 아내를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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