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병우 키맨으로 불리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17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국정원 수사의뢰 사건과 관련해 추 전 국장을 오늘 새벽 2시10분께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원세훈 전 원장 지휘 하에 국정원의 정부 비판 문화·연예인 '블랙리스트',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활동 등 각종 여론조작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정원에서 자행된 각종 사찰 및 첩보수집이 추 전 국장을 거쳐 우병우 전 수석에게 은밀히 보고됐다는 의혹과 관련, 우병우-추명호의 끈끈한 관계가 국정원 적폐청산TF의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국정원에 최순실과 미르재단 관련 첩보가 총 170건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뭉갠 것도 추 전 국장이었다.

이날 법조계 한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검찰 수사로 파헤쳐진다면, 우 전 수석이 국정원을 얼만큼 좌지우지 했는지, 최순실 국정농단을 알고도 일부러 방기한 것인지 등도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맨'으로 지목된 추 전 국장에 대한 체포로 '법꾸라지' 우 전 수석의 꼬리가 잡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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