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경찰이 이영학(35)의 아내 최 씨에게 도 넘은 성적 학대를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한 16일, 이웃 주민은 "이씨가 '아이씨'하면 로봇처럼 착착 움직이는 게 어떻게 젊은 사람이 마누라한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며 평소 이영학 부부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증언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이영학의 서울 중랑구 자택 인근 주민들은 이씨와 딸 이모(14)양이 지난달 5일 이씨 아내 최모(32)씨가 자살한 후에도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며 목격담을 전했다.

이웃에 산다는 유 모 씨(51)는 "아내가 성폭행을 당해 자살을 했다는데 이영학과 딸이 너무도 태연해보였습니다. 마치 연기하는 것 같았다니까요."라고 당시 모습을 말했다.

또 이씨 자택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47)는 "최씨가 투신한 날 구급차 소리가 나고 시끄럽길래 나가서 봤는데 딸은 잠깐 내려와서 시신을 쓱 보고 무표정으로 다시 올라갔다"며 "엄마가 죽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되지 않아 기억에 남는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김씨는 "이씨는 아내가 죽은 후 며칠 뒤 가게에 와서 담배를 사갔는데 와서 '(아내가 투신 한 것) 아시죠. 성폭행을 당해서 자살했다'고 말하길래 내가 '법은 어떻게 피해자가 자살하게 두냐'고 격노했다"며 "그런데 정작 이영학은 무표정하고 별 말 없었다"고 전했다.

또 "부인이자 엄마가 죽었는데 부녀가 둘 다 연기라도 하는 듯 너무도 태연했다"며 "그 둘의 태도도 그렇고 높은 창문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것도 혼자 하기 어려워 보이고 떨어졌는데 앞머리 상처 밖에 없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서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정 모 씨는 "길거리에서 이씨가 평소랑 너무 다를 것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며 "나중에서야 투신자살한 사람이 이씨 아내 최씨라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투신 자살한 부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씨가 너무 평온한 걸 보니 의심도 가고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최씨가 사망한 날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투신한 아내가 병원으로 이송되는데도 이씨가 구급차에 동승하지 않고 태연하게 전화 통화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녹화돼 의혹을 키웠다.

앞서 이씨는 유서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아내가 어떻게 죽었냐면 그날 성폭행을 당하고 씻지도 않고 속옷을 경찰서에서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 아내가 8년간 성폭행을 당했는데,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며 흐느꼈다.

한편 17일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어머니가 딸의 실종신고를 할 당시 이영학의 집과 큰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인근 망우지구대 내부가 소란스러웠다는 경찰 측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이 해당 지구대 폐쇄회로(CC)TV에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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