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이 구속 연장에 반발해 “형량이 20년형이든 30년형이든 개의치 않는다”며 사실상 재판 거부를 선언했다.

17일 동아일보는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80번째 공판에 들어서기 전 일부 변호인단과 만나 “형량이 20년형이든 30년형이든 개의치 않는다”면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 중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선고를 앞두고 옥중메시지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내용은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이 자신에 대한 구속기한을 연장한 뒤 처음 열린 지난 16일 재판에서 “오직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판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도 모두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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