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감 생활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의 국제 법률팀을 맡고 있는 MH그룹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내용이 담긴 문서를 단독으로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으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도록 계속 불을 켜놓고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과 무릎, 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 부족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고, 바닥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이러한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자 만성질환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접는 매트리스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여타 다른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MH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 변호인단과는 별도로 국제법 사건을 맡고 있으며, 지난번에는 앞서 리비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사이프 가다피를 변호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적 대응을 담당하는 회사.

MH그룹의 호세이니운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이 문제를 필요한 최고 수준까지 가져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의 인권을 보장하는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CNN은 이같은 내용을 다루면서 박 전 대통령이 손목 보호대 위 수감을 차고 호송차에서 내리는 모습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집회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입장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구속돼서 재판을 받은 지난 6개월은 참담하고 비참한 시간들이었다“며, ”다시 구속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간략한 인생사와 대통령 당선 및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박 전 대통령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뒤 며칠간 감방이 아닌 교도관 당직실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그간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구치소 측은 지난 3월 31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 전 대통령에게 3.2평(12.01㎡) 규모의 독방을 배정했다.

현행 규정 상 박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혼거실에 수용해야 하지만, 이를 어겨가며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생활하는 방은 서울구치소 측이 통상 6~7명의 수용자가 함께 쓰는 혼거실을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부터 1996년까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수감된 6평짜리 ‘별채 감방’보다는 협소하지만, 일반 수용자의 독방 넓이(약 1.9평·6.56㎡)보다 배가 넓다.

이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호텔로 따지만 스위트룸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일각에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의식한 나머지 지나친 ‘대접’을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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