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검찰은 피해 여중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서 추행한 동기가 나와야 살해 동기와 방법 등 범행 전반에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경찰에서 송치될 당시와 비교해 (진술에) 변화가 있다. 시점에 따라 자꾸 달라진다"며 "(이영학을) 직접 조사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과 그의 딸(14)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지난달 30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했으며 다음 날 낮 12시30분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봤다.
그러나 이영학은 검찰 조사에서 A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말 못한다" 등으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범행 시점 등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었으니 사체 유기는 명백한 동기가 있는데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추행을 인정했더라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영학의 왔다갔다하는 진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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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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