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 캡쳐
[신소희 기자]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영학(35·구속)이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경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검찰은 피해 여중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서 추행한 동기가 나와야 살해 동기와 방법 등 범행 전반에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경찰에서 송치될 당시와 비교해 (진술에) 변화가 있다. 시점에 따라 자꾸 달라진다"며 "(이영학을) 직접 조사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과 그의 딸(14)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지난달 30일 딸의 초등학교 동창 A(14)양을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했으며 다음 날 낮 12시30분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봤다.

그러나 이영학은 검찰 조사에서 A양을 성추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말 못한다" 등으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범행 시점 등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었으니 사체 유기는 명백한 동기가 있는데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정도로 판단을 할 수가 없다"며 "추행을 인정했더라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 말을 안하면 법률적으로 인정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영학의 왔다갔다하는 진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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