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신시대 진입을 선언하며 막을 올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나흘째 일정에 돌입했다.

이미 중국은 2인자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일제히 언급하면서 1인 권력집중 구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내 서열 2위로 시진핑 중국 주석 다음으로 가는 실세다. 리커창 총리는 경제 수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리커창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제학 석·박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대학 시절 공산주의청년단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후진타오 전 주석에 눈에 들며 크게 성장해 '리틀 후진타오'라고 불렸다.

강한 성장 드라이브를 발판으로 지난 2007년에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섰다. 리커창 총리는 최고 엘리트 코스만 밟으며 일찌감치 '중국 최고 지도자'가 될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17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에 밀리며 2인자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당장(黨章·당헌) 편입에 절대 지지를 보냈다. 이날 리커창 총리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대표단 토론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이자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 체계의 중요 구성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신시대 사상'이 오랫동안 지켜나가야 할 당의 지도사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서열 3위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복수의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리 주임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해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가 주석, 국무원 총리에 이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리 주임은 시 주석의 직계부하로 일명 ‘시자쥔’의 핵심 인물다. 시 주석이 1980년대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었다.

이제까지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부패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은퇴 역시 확정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왕 서기의 후임으로 자오러지 당 중앙 조직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는 공산당의 불문율인 ‘7상 8하(67세인 정치국원 이상 간부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진한다)’에 따라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부장은 후진타오계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이지만 시자쥔과 함께 부상한 ‘산시방’으로 분류돼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산시방은 시 주석처럼 산시성에서 하방생활을 했던 인사들을 일컫는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9년 아버지인 시중쉰 전 총리의 고향 산시성에서 직접 토굴을 파는 기간을 보낸 바 있다.

당초 리 주임이 왕 서기의 후임을 맡아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SCMP는 법치를 강조하는 의법치국(依法治國) 기조를 반영하며 리 주임이 상무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하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에서 탈락하고 대신 자오 부장과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실 주임이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이 미리 후계자를 지정하기보다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해 1인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이번에 차기 지도자를 지정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친 이후 집권 연장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50대를 상무위원에 진입시키지 않음으로써 후계구도 자체를 없앨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 주석 집권 2기를 함께할 상무위원의 명단은 당 대회 폐막 다음날(25일)부터 시작되는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공식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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