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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그리고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그는 왜 욕먹을 영화 만들었나?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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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2  09: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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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보고도 평점 0점을 주더라.”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끝난 후 김재환 감독이 한 말이다. 이날 김 감독은 “보수, 진보 양쪽에서 화끈하게 욕먹고 있다. 댓글 보면 살벌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가 박정희 기일 10월 26일 개봉한다. 박정희·육영수 팬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감독은 작년 여름부터 올해 박근혜 탄핵 직후까지 이들을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는 “지난날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덕분”이라고 믿으며 그 딸을 위해 태극기라도 드는 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미스 프레지던트’의 주인공은 ‘박사모’ 혹은 소위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어르신들이다. 주인공은 아침마다 의관을 차려입고 집에 걸어놓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에 절을 한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으나 영화는 일관적으로 그들을 보여준다. ‘박사모’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고 탄핵 당시 눈물짓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20일 ‘미스 프레지던트’ 시사회가 상영되는 중간에 자리를 일어나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 영화 내내 친박 집회의 장면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절하는 사람들, 육영수 여사의 숭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나오고 새마을 노래 등 누군가는 불편해할 모습이 계속해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도대체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21일 미디어오늘은 김 감독과의 인터뷰를 인용, 영화를 만든 의도를 전했다.

“청산의 계절이다. 새 정부가 시작됐다. ‘미스 프레지던트’ 같은 영화는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흑과 백으로 나뉘어진 분위기에 아무도 듣고 싶지 않아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그저 ‘당신은 틀렸어요’,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됐어요’ 라고 말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태도는 대화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단계는 우선 그분들의 말을 들어줘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할아버지나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이해하게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태극기 집회를 가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어른에 대해 ‘저 사람이 적폐야’라고 과격하게 쏟아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누가 하나쯤은 가운데 서서 다른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김 감독은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라 박정희 신화와 육영수 판타지를 공유하는 ‘박정희 세대’에 대한 영화”라며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는 정서를 공유하는 이들이 박근혜 탄핵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고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는 촛불 세대와 박정희 세대 사이에 놓여있는 장벽을 훌쩍 넘어서 박정희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분들과의 대화를 시도한다”며 “이분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공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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