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직장인 A씨(43)는 안양 호계동에 산다. 식구는 아내와 딸 둘, 그는 어김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직장은 수유동 육류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겨우 직장에 도착한다. 매월 말일 그가 받는 월급은 세금, 4대보험 등을 제하고 190만원 정도.. 그나마 이 직장도 어렵게 친지의 부탁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이렇듯 임금근로자 중 절반 수준이 A씨 처럼 직장인 절반 가까이가 한 달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노무 종사자는 10명 중 8명이 월 200만원도 벌지 못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1977만9000명 중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43.0%였다.

100만원을 채 못 버는 근로자도 10.4%에 달했다. 10명중 1명 꼴이다.

200만~300만원 미만 근로자는 27.3%였고, 300만~400만원 미만과 400만원 이상을 번다는 월급쟁이는 각각 14.9%, 14.8%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의 경우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44.0%로 가장 높았다. 200만원을 채 못다는 비중까지 합하면 80.8%에 이른다.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 및 음식업점'도 박봉에 시달리고 있었다. 100만원 미만이 29.3%였고, 100만~200만원 미만은 48.4%나 됐다. 한 달에 400만원 이상 버는 근로자 비율은 1.1%로 전 산업중 가장 낮았다.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변호사, 회계사, 연구·개발자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이었다. 월 400만원 이상 받는 비중이 각각 35.0%, 34.6%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의 경우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버는 '숙박 및 음식업점'에 종사하는 비율이 9.2%로 월등히 높았다. 30~49세는 4.5%, 50세 이상은 6.7%에 그쳤다.

한편 올해 상반기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내 시 지역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였다. 충남 당진시, 전남 나주시, 제주 제주시, 경북 영천시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시의 산업·직업별 취업자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 비중이 시 지역 평균인 7.1%보다 높게 나타났다. 5개 시 모두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비중은 시 지역평균(20.6%)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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