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소식이 전해진 배우 김주혁
[신소희 기자]30일 오후 4시 30분 경 김주혁씨가 운전한 벤츠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은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방향으로 진행 중이던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를 넘어 아파트 정문 앞에 전도됐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김씨는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고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30분께 사망했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김씨는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방향으로 진행 중이던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전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인도에는 50m 가량의 스키드 마크(급브레이크 등으로 인해 길 위에 생긴 검은 타이어 자국)가 남겨져 있다.

사고 당시 근처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허남정(53)씨는 "요란한 구급차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김씨의 차량이 옆으로 누워 있더라"며 "구조대가 차량을 절단하고 김씨를 꺼냈는데 선글라스를 쓴 얼굴에 이미 핏기가 없었고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영화배우 김주혁씨의 사망과 관련, 김씨가 느낀 가슴 통증이 추돌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배우 김주혁, 차량전복
이와 관련, 김씨의 사고 장면이 담긴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고당시 영상을 살펴보면 김씨의 벤츠 SUV는 편도 7차로 중 4차로에서 주행하던 중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과 접촉(추돌)사고를 낸 뒤 10초 가까이 정차했다.

잠시 후 그랜저 차량 운전자인 김모씨가 사고 뒤처리를 위해 우측 방향등을 켠 상태로 인도쪽으로 이동하려하자 김씨의 차량이 갑자기 출발해 5차로에 있던 대형버스와 6차로의 택시 앞을 빠르게 가로질러 약 5초만에 인도 쪽으로 돌진했다.
 
 사고 직후 김씨의 벤츠 SUV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동안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연이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여서 김씨를 구조하는데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김씨는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된 뒤 심폐소생술이 시행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후 6시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김씨의 벤츠 차량이 뒤에서 박은 후 가슴을 움켜잡고 있다가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차량을 추돌한 후 벽면을 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건국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의 사인(死因)에 대한 병원 측은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는 내용의 의사소견을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근경색이란 심장혈관이 혈전, 연축 등의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이 증상은 가슴의 좌측 부분이나 정중앙 부분에 통증을 수반한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됐다.

피해자는 큰 인명피해 없이 무사한 반면, 김씨가 탄 차량은 추돌사고 이후 옆 건물 계단 아래로 떨어져 전복된 채 곧바로 화재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가슴을 움켜쥔 채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김씨가 가슴통증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이 있는 만큼 차량 결함 외에 건강이상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며 "벤츠에는 차량사고기록분석장치가 내장돼 있어 사고 당시 급발진 여부 등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하다면 유족 측과 협의해 부검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나이도 젊은 편인데 사고당시 시점도 밤이 아닌 낮인데다 기상상태도 악조건이 아니었는데 갑작스런 사고를 일으킨 경위가 석연찮다"며 "차량 결함이나 건강상태 외에 다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유가족 측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시신 부검에 동의한 만큼 조만간 부검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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