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기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것 인정하십니까"

우병우 : "매일 같은 것 질문하느라 고생 하십니다"

6일 오전 9시50분께 법원청사 앞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기자와 나눈 대화다

실제 기자의 질문에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다소 짜증스런 분위기를 풍겼던 이전과는 달리 심지어 기자들에게 위로(?)하는 듯 우 전 수석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미소까지 지었다.

우 전 수석의 이 같은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방조' 관련 15차 공판에서도 미소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우 전 수석의 출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그의 속행공판(20차 공판) 때문,

현재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추 전 국장에게 국정원에서 수집한 첩보 등을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추 전 국장도 앞선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직접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보고했다고 진술을 확보한 상태이다.

과연 우 전 수석의 ‘미소’는 여유인가, 불안을 감추기 위한 제스처인가?

우전 수석은 지난달 13일 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16차 공판을 진행하던 중 이영훈 부장판사로부터 태도불량으로 “한 번만 더 그런 일이 있을 때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아니면 시쳇말로 ‘쫄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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