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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손녀 성폭행범’ 징역 20년→ 25년...인면수심에 판사조차 눈물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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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1  04: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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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 기자] “정말 어떻게 그러한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선뜻 믿기지가 않습니다.”

10대 의붓손녀를 수년 간 성폭행해 출산까지 하게 한 50대 남성에 대해 2심 법원이 1심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내렸다.

10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 312호 중법정. 6년간 의붓손녀를 성폭행해 두 차례 임신·출산시킨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김모(53)씨를 향해 재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 강승준 부장판사는 “이 사건의 범죄사실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원심의 형인 징역 20년은 다소 가볍다”며 “피고인을 징역 25년에 처한다”고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 두 손에 수갑을 차고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석에 서서 선고 내용을 듣던 김씨는 착잡한 표정이었다. 1심에서 이미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은 김씨에게 2심 재판부는 5년을 더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달 김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를 명령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형사사건에서 징역 20년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피고인의 범죄사실 내용, 양형요소 등을 고려해보면 20년도 다소 가볍다"며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여 원심 판결을 파기한다"며 이 같이 판결했다.

1심 선고 후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김씨는 너무 무겁다고 항소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서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범행수법, 전후 정황 등을 봤을 때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양육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도외시하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범행을 부인하다 원심부터 자백은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여기에 피해자는 사회에서 피고인을 영원히 격리시키고 엄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받았을 상처 치유는 어떤 방법으로도 충분히 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엄중한 사회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장인 강 부장판사는 양형이유 등을 읽어내려가며 울음을 참지 못해 수시로 목소리가 떨리거나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과 사실혼 관계에 있던 60대 여성의 손녀 A양을 11세이던 2011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A양이 부모의 이혼으로 친할머니에게 맡겨져 같이 살게 되면서 이 같은 인면수심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A양에게 "할머니에게 말하면 너도 할머니도 다 죽는다"는 등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맡겨질 당시 할머니는 김씨 외에 김씨의 30대 아들과도 동거 중이었다. 하지만 김씨 아들은 지적장애가 있어 정상적인 판단이나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김씨가 항소이유 등에서 '지적장애인 아들을 돌보기 위해'라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결국 A양은 김씨의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2015년과 지난해 두 차례 아이를 출산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사건 범죄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정말 일어난 것이 맞는지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악을 표시하기도 했다.

A양은 현재 지방에서 요양 중이며 두 아이는 A양 할머니가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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