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태극기 행동본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거부’ 천명에 총동원령이 내려졌지만 태극기집회도 탄핵 때 와는 사뭇 다르게 기대에 못 미쳤다.  여러 단체가 난립한 탓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서울서 집회를 연 굵직한 단체만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대학로),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대한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청계광장), 태극기행동본부(동화면세점 앞), 박 전 대통령 구명총연합(보신각) 등 다섯 곳에 달했다. 한 친박단체 대표는 “대선을 거치면서 사분오열된 데다 참여 시민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이권 투쟁을 벌인 결과”라며 한탄했다. 보신각 앞 집회에 참여한 박태준 씨(49)는 “여기 모인 사람은 100명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마디로 친박과 보수도 사분오열되는 '쪼개지는 태극기'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한인들은 어떨까?

코리아타운에서는 각가지 행사들이 예고되고 있는데 그중 꼴볼견은 한가지 행사를 두고 여러 단체 들이 각각 “따로국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를 두고 보수계 성향의 3 단체가 각각 따로 행사를 한다며 요란법석을 떨었다.

이런 행태를 본 한 인사는 “한가지 행사라도 제대로 해야지…서로들 잘났다고…자기들 단체만이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떠들고 있어, 어느 쪽에도 가기 싫었다”고 말했다. 한 인사는 이 같은 행사 에 강연 요청을 받았다고 하면서 “3 단체가 힘을 모아도 힘든 판에 같은 내용의 행사를 세 단체가 따로따로 한다니 기가 막혔다”면서 “어느 단체의 요청도 들어 주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보수계 단체들의 문제점은 서로 합쳐 힘을 모으지도 못하고, 서로가 “애국…”어쩌고 하면서 쪼개진 단체의 몇 십명 모아 놓고 ‘골목 대장’ 노릇하는 몇몇 사람들의 삐뚤어진 자세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 단체가 진정한 보수 단체인지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들은 한결같이 “태극기 행사” “박정희 100주년” “박근혜 구하기”라는 단어를 구사하면서 사람 모으기에 열성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동포 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보수성향 동포들도 일부 단체들의 일방적 행동에 진정성이 안보이기 때문에 협조 하지 않는 경향이 늘어만 가고 있다.

지금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 꼴을 본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했을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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