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가 각 당 대표들을 찾아 예방하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거절로 당분간 홍 대표와의 독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예방을 거부하고 있다.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유 대표는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서 앞으로 두 당간의 협력 연대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이 있다"며 "이렇게 예의차예방하는 것 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전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직후 정세균 의장을 예방했다. 유 대표는 이어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추 대표는 다음날 출국하는 방미 일정이 있어 이날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일정 직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차례로 예방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수 정당 간 정책공조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 측은 홍 대표에게도 예방을 요청했지만 홍 대표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측에서 예방 요청이 왔지만 (홍 대표가) 우선은 안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 측은 전대가 열리기 전인 11일께 미리 예방요청을 했지만 홍 대표 측은 '당선되기도 전에 예방 요청은 아닌 것 같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혜훈 바른정당 전 대표의 예방인사도 받지 않은 바 있다. 홍 대표도 지난 7월 당대표로 선출됐을 때 바른정당을 찾지 않았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무시전략은 바른정당을 고사시켜 한국당만이 보수적통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실제로 홍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보수우파의 적통을 이어받은 본당"이라며 "건국시대 상징인 이승만, 조국 근대화 상징인 박정희, 민주화 시대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당만이 보수의 적자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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