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의하는 박영선 의원
[김민호 기자]박영선의 욕심은 서울시장인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을 걸으며 서울의 역사를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얘기를 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3일 오후 4시에는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안창모 교수, 덕수궁 편'이 페북에 올라온다"고 미리 공지하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의 이날 글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서 ‘재선’ 박원순 시장 역시 3선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발언을 했다. 시사플러스 확인 결과 올해 말로 예정된 출마 선언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 두사람이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6년여 만에 리턴매치가 된다. 박 시장은 당시 박 의원·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52.15%를 기록,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45.57%로 석패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1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사실상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 최종적인 결심은 안 했지만 서울을 런던, 도쿄, 뉴욕보다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의원은 이날 '서울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선포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제가 도시지리학을 전공했다"며 "강북이 궁궐도시인데 이런 궁궐도시의 특색을 살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지금 각오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동안 우리가 서울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의 장점이 많은데 이것을 우리가 너무 무시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서 지금까지 덕수궁, 정동길 그리고 성균관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성균관은 영국의 옥스포드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세계 최초의 대학인데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서울을 보다 더 경쟁력 있는 도시,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함께 걸어보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민주당내에서의 경선이다,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박 의원을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다. 다만 ‘박원순 사람’으로 분류되는 임 실장은 박 시장과의 경선 경쟁이 적잖은 부담이다.

최근 추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 의원 측은 아직도 '최대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언으로 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한층 뚜렷해짐에 따라 집권당의 서울시장 경선판은 사실상 ‘미니 대선’으로 격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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