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검찰이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회계책임자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원 의원이 지역구 내 사업가 여러 명으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대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회계 자료 분석을 마친 후 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원 의원이 인허가 등 각종 사업민원 해결에 도움을 주고 대가로 불법적인 자금을 받았다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원 의원의 전직 보좌관 권모씨(55)에게 수천만 원을 준 혐의로 평택 지역 레저업체 대표인 한 모 씨(47)를 수사해 왔다. 한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계좌 추적 과정에서 권 씨에게 뭉칫돈이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원 의원의 전 보좌관인 권 모 씨에게 수천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씨가 법원 공탁에 충당할 목적으로 한 씨에게서 돈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씨는 원 의원 보좌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산업은행 대출 청탁 명목으로 옛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한편 원 의원은 정치자금 불법수수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해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평택시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저를 믿고 지켜주셨듯이 (이번에도) 저를 믿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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