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승혜 기자]과연 우주에 지구와 크기도 같고 환경이 비슷한 행성이 있을까

지난해 8월 나사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프록시마-b를 공개했고, 올 2월에는 한 외계 행성계에 3개의 거주 가능 행성이 밀집하고 있는 트라피스트(TRAPPIST)-1을 찾았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 거주 행성, 지구와 유사성으로 판단한다.

핵심은 우리의 생물학에서 생명체 잉태의 최적 조건인 액체 상태의 물이 행성 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지다.

이러한 가운데 태양계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외계행성이 발견됐다고 15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 외계행성은 지구로부터 11광년 떨어진 ‘로스 128b’다. 이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60~20℃ 표면 온도를 지니고 있으며 크기 또한 비슷하다. 

이 행성의 모항성은 적색왜성인 ‘로스 128’로, 공전에는 9.9일이 걸린다. 지구와 태양 간 거리보다 20배 가까운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 속 별의 70%를 차지하는 적색왜성은 3개 중 1개가 궤도를 공전하는 외계행성을 지니고 있어 흥미로운 연구대상이 돼 왔다. 천문학자들은 칠레의 ‘라 시야’ 관측소에 있는 고정밀 시선속도측정 행성탐사기(HARPS)를 사용해 로스 128b를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자비에 본필 그레노블대학 연구원은 “일부 컴퓨터 모델들은 행성이 대기를 빼앗길 만큼 (모항성과) 가깝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다른 모델들은 행성에 방사선을 반사하고, 과열을 막을 대기층이 있다고 전한다”며 “확실한 것을 말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앞으로 거울 지름 30m가 넘는 차세대 대형 지상망원경을 통해 로스 128b를 직접 관찰하고 대기 중 산소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명체 서식이 가능한 외계행성 가운데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은 4.2광년 떨어진 ‘프록시마b’다. 그러나 프록시마b는 모항성으로부터 치명적인 자외선과 방사선을 받고 있어, 로스 128b의 환경이 더욱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진은 또 로스 128b가 점점 지구와 가까워지고 있다며, 7만9000년 뒤에는 프록시마b보다 지구와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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