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난 죄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해 4월 4일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의 강도 높은 첫 조사를 받으면서 한 말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구속 전과 비교해 진술 내용이나 태도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당시 한나라당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 내기 한 번 할까요?"라며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지지기로 하고 그 사람들이 그거(탄핵) 실천을 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포털 사이트에 '이정현 장 지진다'는 각종 패러디가 봇물을 이뤘다.

17일 친박수장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국정원 돈 받았다면 할복하겠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이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란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이다.

이어 최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 앞에서 할복 자살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최경환 의원의 "의혹이 사실이면 할복 자살할 것"이라 말 한 것을 두고 "이정현 '장 지진다' 데자뷔 꼴"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할복 자살은 자기 결백이라 읽고 국민 겁박이라 쓰는 꼴이고 방귀 뀐 X이 성내는 꼴이다"라며 "친박 줄줄이 엮이는 꼴이고 뿌리째 뽑히는 꼴이다. 진박 감별사 아니라 피박 감별사 꼴이고 독박 쓰는 꼴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예산 관련 청탁 목적으로 돈을 건넨 만큼 뇌물로 볼 수 있단 입장이다. 검찰은 이병기 전 원장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최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소환해 국정원 돈이 건네진 과정과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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