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내가 죄가 없음이 곧 밝혀질 것입니다","여러분들이 보여주는 관심에 감동받기도 하였고, 아직도 나라를 위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심장이 미어질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또 이렇게 페이스북이라는 매개체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지난 7월이후 SNS활동을 멈췄다가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재게한 우병우 전 수석의 18일, 19일 SNS 글이다. 특히 "나는 죄가 없다"는 글은 '우병우 이번엔 '불법사찰·블랙리스트'…이르면 내주 소환'이라는 신문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각하께서도 XX맥주를 각별히 좋아하셨는데. 나라를 잃은 심정을 한 잔 맥주로 달래도 될지요"라며 "요즘 맥주가 없으면 잠을 못 자고, 시름을 안주삼아 먹고 있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20일 법조계 한 관계자는 "우병우 전 수석이 이번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일종의 각오(?)를 다지는 글"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 전 수석 관련 사건에 법원이 수차례 영장을 기각하면서 검찰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대표로 있는 삼남개발과 관련해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또 다시 기각했기 때문. 

이날 한겨레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우병우의 ‘우’자도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희한하게 그 영장만 족집게로 뽑아내듯 기각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지난 6월에도 우 전 수석과 관련한 통화기록 확보를 위해 영장을 청구했다가 연거푸 기각을 당한 바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과) 통화한 상대방이 우 전 수석과 통화하고 나서 누구와 통화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청구했는데, 한번 기각당한 뒤 재청구했는데도 기각됐다"고 말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는 최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구속영장 기각 등도 우 전 수석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 전 원장은 특수활동비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5억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여론조사 비용 5억원을 대는 등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 중 혐의사실이 가장 무거운 데도 유일하게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원장은 우 전 수석과 근무 기간이 완벽하게 겹치는 사람”이라며 “이번 삼남개발 영장 기각까지 우 전 수석과 관련만 되면 그어버리는데 이걸 우연으로 보아 넘길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과연 '우병우 라인'은 문재인 정부에도 살아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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