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196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영화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7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이자 사이비 종교집단 '맨슨 패밀리'의 교주인 찰스 맨슨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 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CDCR)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맨슨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사망 원인을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다.

맨슨은 1934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매춘부에 알코올 중독자였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무장강도, 절도 혐의 등으로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석방된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이비 집단의 교주가 됐다. 세계 종말을 예언하며 자신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라고 불렀다. 사이비 교주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음악계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고, 밴드 비치보이스의 데니스 윌슨 등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맨슨 패밀리로 불리는 일당을 이끈 그는 지난 1969년 당시 영화 촬영을 위해 폴란스키 감독이 집을 비운 사이 임신 8개월이었던 아내 샤론 테이트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은 맨슨을 제외한 4명의 일당들을 먼저 체포한 뒤 그 같은 잔인한 행위의 배경에 맨슨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체포했다.

이어 1971년 맨슨 등 5명에게 살인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지만, 1972년에 종신형으로 줄었다. 주 대법원이 사형을 폐지했기 때문이었다.

맨슨 일당은 로스앤젤레스 부유층들이 사는 2개 지역에서 7명을 살해했다. 특히 1969년 8월에 자행한 2건의 살인은 마치 흑인 무장세력들이 저지른 인종전쟁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그 사건이 백인의 감정을 자극해 흑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로 인한 전국적 폭동이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맨슨은 비틀즈의 광팬으로, 맨슨 패밀리를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라고 불렀다. 헬터 스켈터는 1968년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 '더 비틀즈' 속에 수록된 곡이다. 이후 수년간 그들의 대학살은 헬터 스켈터라는 제목의 책, 노래, 영화,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맨슨은 지난 2014년에는 54세 나이차가 나는 아내(당시 26세) 애프톤 일레인 버튼과 옥중 결혼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