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캡쳐
[김승혜 기자]포항 지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일각에서는 "또 다른 강진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반박한다.

여진은 규모나 횟수가 각기 다르지만, 길게는 수년 혹은 수십 년까지 지속된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1년2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횟수도 이날 오후 2시까지 640회에 달한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으로 인한 여진 역시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포항 4.5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더 큰 지진이 오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년전 지진의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일본 지진학자의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후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일본 동경대 지진연구소 카사하라 명예교수가 출연해 한반도 지진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지진 전문가다.

당시 그가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 지진은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서울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서울 시민이) ‘전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동석한 패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어 카시하라 교수는 “서울에 지진이 발생하면 아마 작게 흔들릴 테지만, 지표면을 통해 전해지는 파동은 클 것이다. 한반도 지진의 특성은 일본보다 진원(지구 내부의 지진 최초 발생 지역)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진원 깊이가 보통 80~100km인데, 한국은 5~15km에 불과하다. 따라서 똑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피해는 한국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또 “건물들이 최소 규모 6.0 지진까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 건물들은 규모 5.0 지진에도 무너질 수 있다. 한국 건축물의 33%가 내진설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지진설계 수준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끝으로 “현재 일본은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진성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폐쇄하는 등 지진에 대해 확실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도 지진으로 인한 붕괴, 화재 등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카사하라 교수는 지난 4월 16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사전에 예측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구마모토 대지진 이틀 전인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을 두고 “지진 패턴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은 전조현상이다. 곧 더 강한 지진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본진은 지나갔고 여진만 남았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카사하라 교수의 예측대로 엄청난 규모의 7.3 대지진이 일어나며 카사하라 교수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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