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전 충주시장
설악산 주변의 지자체간의 개발경쟁으로 설악산과 동해안이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설악산과 동해안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천혜의 관광휴양지역이다. 국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1월18일 속초 생활체육관에서 1천5백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설악권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시, 군통합을 하자는 집회가 있었다. “설악권시,군통합 일만명서명운동 발대식 및 전진대회”가 설악권 상생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두) 주최로 개최된 것이다. 시,군통합은 정부가 1994년에 추진했다. 2012년에 행정개편을 추진하며 시,군통합을 시도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민간주도로 시,군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설악권 통합을 주장하는 시군은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 지역이다. 인제군은 생활권이 다르지만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은 생활권도 같아 통합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다음은 조영두 설악권 상생 시,군통합 추진위원장이 대회사서 밝힌 통합이유다.

“설악권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설악권 개발이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난개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설악권은 치밀한 계획아래 지역특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우리 설악권은 동해, 동서고속도로에 이어 2023년에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1시간대에 올 수가 있다. 한마디로 관광기반시설 구축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설악권이 하나가 되어 4계절 관광 휴양도시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기꺼이 찾아 올수 있게 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기 위해선 설악권의 시, 군이 하나로 통합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한다.

▲ 설악권 시,군통합 일만명서명운동 발대식 및 전진대회 모습 (원내 조영두 위원장)
새로 통합된 신도시는 바닷가로는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화려한 국제관광 휴양도시로 개발하고, 내륙권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친화형의 주거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가족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양양군 지역은 국제공항과 수산항을 이용하여 국제물류도시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
고성군지역은 금강산 방문의 전초기지로 DMZ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휴전선을 평화의 상징으로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

속초지역은 컨벤션센터와 카지노 등 외국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면 안성맞춤이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중복되지 않도록 설악권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그 이익을 함께 공유하면 된다.

우리가 지역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다함께 잘살 수 있다.
통합도 때가 있다. 지금은 설악권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시기다. 설악권 시,군통합만이 시, 군 간에 불필요한 개발경쟁을 피하고, 설악산과 동해안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조영두 위원장의 말이 일리가 있다.

국가적 입장에서도 도농통합은 필요하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관광휴양지역으로 체계적으로 개발해야할 지방에서 순수하게 민간차원에서 통합운동이 벌어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차제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설악산 주변의 시,군을 통합하고 설악산과 동해안을 친환경적으로 효율적으로 개발해 난개발을 막고, 통합의 성공사례로 삼을 필요가 있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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