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한국으로 탈출을 감행하다 총격을 받은 북한 군인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까지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볼 정도로 의식이 돌아왔고  말문을 열진 못한 귀순 병사는 인공 호흡을 위한 기도 삽관까지 제거하고 자발 호흡을 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1일 동아일보와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북한 군인은 의료진의 질문에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고 표정을 바꾸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병사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는 듯 첫마디로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 왔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뒤에는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소식통은 “귀순 북한 군인의 나이가 젊어 걸그룹 노래 등 한국 가요를 주로 틀어주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의식이 돌아온 뒤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귀순배경과 신원 등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 단계는 아니라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군인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 등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안정이 더 필요하다”며 합동신문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귀순 병사의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JSA의 영웅이다" "남한에서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았으면 싶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의사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등 귀순병사의 회복에 격려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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