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의 사건 은폐 조작 사건으로 유명한 박종철 고문치사를 소재로 그린 영화 '1987'이 12월 27일 개봉된다.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은 최악 흉년을 맞은 CJ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올해 마지막 영화다.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13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연출한 이후 장준환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김윤석·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랬듯 역사의 아픔과 기적같은 순간을 담겠다는 각오다.

CJ가 사활을 걸고 만든 작품인 만큼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었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1987년 당시를 꼼꼼히 재현했다. 극 중 87학번 연희로 등장하는 김태리가 당시 사용되던 '마이마이'를 들고 등장하는 것처럼, 당시 서울을 누비던 차량부터 작은 소품 하나까지 신경썼다.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많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포스터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영화 속 환희와 분노를 예고편에 담아 공개했다. 예고편 공개 후 업계에선 벌써부터 '1987'의 '대박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작은 역할 하나까지 A급 조연배우들로만 채워 관객을 매혹한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할의 김윤석과 진실을 밝히려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의 하정우가 양 축을 맡는다. 여기에 교도관 한병용 역의 유해진이 그 시대를 살았던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

이들 주요 인물 이외에도 설경구·오달수 등 특별출연 명단까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김윤석과 하정우가 대립하며 펼쳐지는 긴장감은 영화의 최고 매력으로 벌써부터 화제다.

장준환 감독은 '1987'을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이 영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양심의 목소리를 내고, 전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가기까지를 다뤘다. 결국은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1987’이 배경이 된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듯이 CJ에게 올해 마지막 대박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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