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운 3집 커버
[김승혜 기자]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를 돌파하자 라이벌격인 ‘이더리움’ 역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더리움은 2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시간) 468.71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가격이 올 들어 무려 5000% 이상 뛰었다.

그래서일까 이를 노린 신종 사기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여기에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끈 가수 박정운(52세)이 2천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외사부(부장 최호영)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가수 박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기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가상화폐 투자업체 대표 A씨의 사기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투자자 수만명으로부터 2,0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및 횡령)로 이달 초 구속됐다.

비트코인 채굴기는 가상화폐를 새로 얻기 위해 어려운 수식 등의 문제와 암호를 푸는데 쓰이는 고성능의 기계이다. 검찰은 혐의가 드러나면 박씨를 소환조사 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박정운의 혐의 세부 내용이 공개된 바는 없다.

박정운은 누구?

박정운은 '오늘 같은 밤이면'(1992)으로 한 때 인기를 끌었다. 시원한 고음의 샤우팅 창법이 인상적이었던 박정운은 1989년 1집 '후, 미(WHO, ME)?'로 데뷔했다. 이 앨범은 주목 받지 못했으나 같은 해 가수 장필순, 오석준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의 '내일이 찾아오면'을 통해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오늘 같은 밤이면'을 비롯해 '먼 훗날에' 등의 히트곡을 냈다.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작사·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인정받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 권위 있는 가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6년 만인 2002년 정규 7집 '생 큐(Thank you)'를 발매한 뒤에는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올해 2월 KBS 2TV '불후의 명곡'이 '박정운과 김민우 편'을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유명인을 바지사장으로 앞세우고 실세는 따로 있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 "박정운 좋아했는데 진짜 실망이네요", "박정운이 52살 밖에 안됐다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가상화폐 거품이 언제 없어질지...", "2천만원도 아니고 2천억이라니 충격적이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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