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검찰이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27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전 수석이 정무수석이었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 원을 배정했다는 혐의(직권남용)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올해 7월 e스포츠협회가 정부 지원금을 타내고자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전 전 수석이 기재부 고위 간부에게 직접 전화해 예산 20억원 배정을 성사시킨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해외 출장에 아내를 동반하면서 관광 일정을 추가하고, 관광비까지 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JTBC는 전병헌 전 수석이 지난 2014년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국제e스포츠연맹 주체로 개최한 월드챔피언십에 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해외 출장비 800여만 원이 연맹 자금이 아닌 e스포츠협회 자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 전 수석은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었다.

특히 전 전 수석은 당시 출장에 아내와 동행했는데 이틀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일정을 추가하고 아내의 관광경비 900여만 원도 협회 돈을 사용된 걸로 조사됐다.

검찰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약 1년 동안 전 전 수석이 자신의 출장비 2000여만 원과 아내의 관광경비 4000여만 원 등 모두 7000여만 원을 협회 자금으로 사용한 걸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제e스포츠연맹과 e스포츠협회가 서로 다른 단체인 만큼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자금을 횡령한 걸로 판단했다.

한편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