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멀리~기적이 우네"

13살에 데뷔해 ‘밤차’ ‘아리송해’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며 9년 연속 10대 가수상과 3번의 가수상을 차지했던 이은하.

70~80년 영원한 디바 가수 이은하가 30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50억원 사채를 진 사연과 '쿠싱증후군'이란 희소병에 걸린 이유등 굴곡진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털어놨다.
 
이날 이은하는 몰라보게 살찐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을 앓게 됐다고 했다.

이은하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에 15kg이 늘었다"며 "완치를 위한 방법은 수술이다. 근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하게 되면 몇 달을 쉴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장 일이 들어오면 해야 하니까. 그렇게 버티다 보니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맞았다"며 "스테로이드에서 오는 만에 하나의 부작용이 체질에 따라 다른데 내가 나이가 50살이 넘어서 갱년기 증상과 스테로이드 부작용, 정확하게 쿠싱 증후군이 온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은하는 "당장 내가 누우면 돈을 벌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담담히 얘기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도로 그 짐을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은행에 어음이나 수표 당좌 이런 것들이 있지 않냐. 맨 위에 이서한 사람이 책임을 지게 되어 있는데 그 맨 위가 나였다. 난 쓴 적도 없지만 아버지께서 내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고 어음, 당좌 같은 게 돌아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전 원금이 4억 5천만원 정도, 당좌랑 수표 부도난 걸 다 사채 이자로 계속 돌리고 막고 하다 보니까 어떨 때는 일할 이자부터 사채 이자는 기본이었다. 그걸 거의 12년 정도 했으니까 아마 그때 당시 돈으로도 거의 한 50억원 정도 된 거 같다. 사채가 정말 4억 5천만원이 불어서 하루 이자가 다르다. 월 10%, 15% 이자 같은 건 말도 못한다"고 아픈 기억을 되새김했다.
 
그럼에도 이은하는 "실패도 해보고, 울어도 봤기 때문에 내가 실수했던 건 다시는 반복 안 할 거지 않냐. 조심하고 가지 않겠냐"며 "지금 이 나이에 이 길은 내 길이고, 정말 행복한 시간은 지금부터 내가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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