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이벤트 응모자 동의없이 경품 마음대로 축소

보령메디앙스가 지난 3월 진행한 이벤트에서 응모자 동의를 받지 않고 경품을 마음대로 축소해 소비자를 상대로 이른바 '갑(甲)의 횡포'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보령메디앙스에 따르면 생활용품 브랜드인 비비하우스와 의류 브랜드 디오가닉은 지난 2월부터 한 달간 1등부터 6등까지 경품을 지급하는 '스프링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했다.

▲ 보령메디앙스 브랜드인 비비하우스와 디오가닉은 최근 진행한 이벤트에서 경품을 응모자 동의 없이 축소해 소비자 반발을 샀다.
경품은 ▲1등 W호텔 숙박 패키지 ▲2등 놀이공원 연간 회원권 ▲3등 카시트 ▲4등 이유식 제조기 ▲5등 아동용 배낭 ▲6등 키즈카페 음료권 등 총 140여 개다.

이벤트 참가 대상은 1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으로 비비하우스나 디오가닉 페이스북에 영수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 된다.

또한 SNS상 브랜드 페이지에서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이벤트 홍보글을 공유해야 응모가 완료된다.

그러나 보령메디앙스는 이벤트 종료 결과 응모자 수가 한자리에 그치자 5등 경품인 아동용 배낭을 4명에게만 제공하기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벤트 응모자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경품과 당첨자를 축소해 온라인상에는 이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응모자 김모 씨는 "상품을 미끼로 소비자한테 돈을 왕창 쓰게 해놓고 선물은 나 몰라라 해선 안 된다"며 "참가자가 없다고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마무리하면 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응모자인 박모 씨는 "다수의 고객만이 고객이고 소수는 고객이 아니냐"며 "선심 쓰듯 챙겨주는 5등 경품도 기분 나쁘다"고 못마땅한 반응을 내놨다.

응모자의 불평이 치솟자 보령메디앙스는 공개 재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다시 선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11일 이뤄진 재추첨에서 호텔 숙박 패키지 1명, 이유식 제조기 1명, 아동용 배낭 4명 등 총 6명이 당첨됐다.

하지만 조치가 이뤄졌을 때에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라는 이벤트 취지가 퇴색되고 소비자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이후였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좋은 취지로 마련한 이벤트였지만 마지막에 미숙하게 대응해 문제가 불거졌다"며 “앞으로 다른 이벤트를 진행할 때 고객이 불만 가진 부분을 참고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