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묻지마 지지' 행태를 지적한데 이어 처음으로 다음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치권은 안 지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차별화를 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일찌감치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함으로서 자신의 정치세력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란 지적이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지방자치 분권강화를 위한 특강'에선 "다양한 의견이 묵살되거나 억센 주장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정당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거기 가봤더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데. 나만 괜히 문제를 제기했다가 핍박당해' 이렇게 돼 버리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면서 "소수파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정당하게 반영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안 지사는 자신이 최근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논쟁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가 일부 지지자로부터 비난을 받은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데 대해 "오늘 강연에 한해서만 질문을 받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다양한 의견이 묵살되지 않도록, 정당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토론과 의견을 잘 조직하는 일이 과제"라면서 "여러분도 그렇게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도지사이기 때문에 도에서 공식적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말·연초쯤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서는 최근의 안 지사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직 충남지사가 충청권의 염원인 '자치분권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강연을 펼쳐야 항 상황에서 자치분권은 온데간데 없고 '마음은 콩밭'에 있는 양 개인적 정치적 발언에만 관심 뿐이란 것이다.

또 안 지사가 충청권의 염원인 자치분권에 대해 전국적인 공감대 확산을 위한 강연에 나선다는 것은 지지부진한 자치분권 논의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의 발언을 지켜보면 자치분권이란 명분으로 지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면서 정작 강연을 통한 '자기 정치' 행보에 바빠 보인다는 불만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스초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안희정 지사.  과연 앞선 언급처럼 연말·연초에 안지사의 차기대권도전 선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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