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강원 영월군 소재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구속 이후에 변호인 선임과 관련, '갈지자(之)'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영학과 가족이 사선변호인 선임에 비난 여론이 일자 변호사 선임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영학이 사선변호사를 선임하자 네티즌들은 "이영학을 변호해 줄 사람이 있냐”며 분노를 쏟아냈고 "구속되서도 반성은 커녕, 형량을 줄이기 위해 두 얼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글이 이어졌다.

서울북부지법은 이영학이 사선변호인으로 선임한 법무법인 청운의 김윤호 변호사(39·변호사시험 4회)가 지난 1일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월28일 이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오는 8일로 예정된 2차 공판부터 이씨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영학의 사선 변호를 맡은 김윤호 변호사가 재판부에 사임계를 제출한 것이 확인되면서 사건은 다시 국선 변호로 진행되게 됐다.

한편 김 변호사는 수임료 없이 무료로 사건을 맡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변호사는 이영학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라기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변호사로서 진실을 파악하고 싶어했다"며 "이영학 가족이 사선 변호사 선임을 부담스러워하자 무료 변론까지 자처했던 것 같다"고 사임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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