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지지율을 열심히 축적하고 있는 중이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대표는 "호남은 (3자구도로 재편할 경우)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전국 선거를 관리하는 입자에서 이 두 개의 차이점을 어떻게 잘 만들어내고 차이를 좁힐 것인지가 저에게 남은 숙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선 "전국선거를 3자구도로 치러야 하는데 (국민의당의 승리를 위해)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하지 않느냐"며 "대안 없이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재차 통합론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간의 통합 추진을 놓고 안 대표 와 호남중진 의원들 간 내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양측 주장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달째 힘겨루기가 계속되며 양측에서는 서로 "보따리 싸서 나가라" 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내년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국민의당의 진로를 보는 시각까지 다른 만큼 서로 간에 타협점이 적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의 통화에서 "양측 간 간극이 큰 이유로 3 가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화 내용을 정리하면 첫째, 안 대표 측은 양당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연대나 통합은 필수라는 반면 통합 반대파는 호남지역이 그마나 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양당 통합시 호남 지지가 이반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당의 간판 이 대구 출신인 유승민과 부산 출신인 안철수인데 호남이 지지하겠냐 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안 대표 측은 여당과 각을 세워 중도층의 지지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호남지역 의원들은 여당과의 협력을 통해 호남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많은 국민이 개혁을 바라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셋째는 안 대표 측은 향후 지지기반을 중도·보수층으로 보고 있는 반면 호남 중진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70%를 잠재적 지 지자로 놓고 있다는 것이다. 안 측은 이미 진보층의 표를 더불어민주당 과 정의당이 확보한 만큼 자유한국당의 붕괴로 유동적인 중도·보수층 을 잡아야 한다는 시각인데 비해 호남 의원들은 폭넓은 진보층에서 지지를 얻어야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는 시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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