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청와대가 지난 1일 황찬현 전 감사원장의 퇴임으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감사원장 인선과 관련, 여전히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발표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존재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최종 검증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4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 명 가량을 후보군으로 두고 들여다봤지만 검증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 최종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검증이 끝나는대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감사원장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10 월부터 후보자 물색에 착수, 재야 법조인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찾았지만 난항을 겪자 고위 판검사 출신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1 월초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인사는 김지형 전 대법관으로 문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김 전 대법관에 대한 신뢰가 컸고, 신 고리원전 5, 6 호기 공론화위원회를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석까지 나선 청와대의 거듭된 설득에도 김 전 대법관 은 "더 이상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서는 현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급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윤즉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을 지내고도 대형 법무법인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하지만 내년도 예산 안 등 복잡한 국회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조만간 후보자를 발표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감사원장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에 인선될 감사원장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 작업에 있어 '초대 감사원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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