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전 부총리 겸 지획재정부 장관이 2015년 10월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5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 약속을 거부하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 이어 "국회 본회의 일정상 불가피하다며 예산안 표결이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최의원이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최 의원에게 지난달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최 의원은 "수사가 편파적이다"라며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 의원은 여론 악화와 당내 비협조를 의식, 검찰이 지난달 29일 다시 소환 일정을 통보하자 태도를 바꿔 "12월 5∼6일로 일정을 조정해 주면 검찰에 출석해 성실히 수사받겠다"고 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수용해 이날 오전 10시로 일정을 정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출석이 예정된 오늘(5일) 국회 일정을 핑개로 일단 예정됐던 출석 요구에 또 다시 불응했다. '동대구역 할복' 운운한 최 의원이 벌써 2번씩이나 검찰을 무시함과 동시에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도둑이 제발저리는 꼴"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구속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 전 원장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건의를 수락해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취지로 자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네티즌은 "박근혜는 헌법을 무시하고 최경환은 검찰을 무시하고...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렇게 검찰이 무섭냐...00, 쫄기는"이라며 최경환의 불출석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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