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SDS와 카카오 포함 30개 가량의 '빅딜' 구상 중

▲ 박근혜 대통령, IT벤처기업 첫 현장방문
제 2의 벤쳐붐이 불까

정부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벤처 활성화에 나선 데다 삼성SDS·카카오 등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제2 벤처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IT 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S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은 최소 10조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는 내년 5월께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적어도 2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만 수 조원에 달하는 '빅딜'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고 시중에 자금이 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가 투자금을 조기 회수해 창업·벤처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올 상반기만 해도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딜' 자체가 드물었다.

삼성SDS를 시작으로 '빅딜'이 연이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삼성SDS와 카카오를 포함해 30개 가량의 '빅딜'을 구상 중이다. 그동안 IPO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던 삼성SDS가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도 정부 차원의 독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벤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외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 성남시에 1억8000만 달러(약 1846억원)를 투자해 유방암진단기기(맘모그래피)연구·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세계 유방암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과 사람·사물·기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한국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사물인터넷 사업에 516억원을 투자, 시스코 등과 사물인터넷 서비스 발굴·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제2 벤처붐을 일으키려면 수출 기업의 수익성 저하로 연결되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시장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주택과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추가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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