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신사옥에서 열린 사장과 노조의 공동선언문 낭독행사를 마친 뒤 노조원들에게 인사하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최승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로 출근했다.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의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후 1998일 만이다. 최 사장의 취임 첫 일성은 "해고자 즉각 복직"이었다.

이날 최 사장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MBC노조)는 서울 상암동 MBC사옥 로비에서 진행된 '해고자 복직 노사공동선언' 행사를 통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은 "MBC 노사는 지난 9년간의 방송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해직자 전원을 즉각 복직하는 데 합의한다"며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8일자로 이들을 전원 복귀시킨다"고 알렸다. 

MBC본부 노조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출근한 최 사장은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 여러분들은 그 긴 세월을 가슴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심고 지금까지 싸워오셨다. 제가 여러분의 대표로서 국민께 감사드리고 싶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그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의 거취와 관련,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신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가 떠나가게 만들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가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현진 앵커의 거취에 대해서는 "배 앵커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최 사장은 두 아나운서 뿐만 아니라 MBC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간 일부 인원들에 대한 징계도 예고했다.

그는 "권한 남용이라든지 부패 사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책임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MBC 재건위원회', 노사 공동의 위원회를 통해 그 문제를 다루고, 조사해서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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