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전 충주시장
지금 충북에선 이시종 지사의 경선출마 여부가 화제다.

덩달아 이원종 전지사의 2006년 아름다운 마무리도 세평에 오르내린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원종 지사는 3선에 출마하면 누가봐도 당선되는 분위기였다.

현재 이시종 지사와 상황이 거의 비슷했다. 공교롭게도 두사람은 이원종, 이시종 이름조차도 비슷하다.

당시 이원종 지사는 한나라당이었다. 같은당 정우택 의원이 도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이원종 지사도 고심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아무조건없이 2006년1월4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도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물러날 때를 아는 지도자라고 말이다.

그 좋은 이미지를 대선 때만 되면 대권후보들이 이용하고 싶어했다. 결국 대통령 비서실장에 중용됐다.

이시종 지사에게도 거의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오제세 의원이 도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경선도 불사하겠단다. 오의원은 이지사 서울대 후배이기도 하다. 정우택 의원도 이원종지사 성균관대 후배였다.

사실 본선도 아니고 후배와 당내경선을 한다는게 현직 지사에겐 달갑지가 않다. 이겨봐야 상체뿐인 영광이다. 패배하면 불명예 정계은퇴를 하게 된다. 현직 지사 입장에선 정치적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후배에게 양보를 강요받는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좀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중앙의 중요 공직을 달라며 조건부 불출마를 당에 요구하기도 그렇다. 공무원의 정년은 60세다. 이지사는 벌써 70세가 넘었다.

과거 이원종 지사는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은퇴했다. 이원종 지사를 통이 큰 지도자로 여기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아무 조건없이 은퇴했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경선에 나설까? 아님 아름답게 명예로운 은퇴를 할까?

경선을 하면 모처럼 볼만한 구경거리가 생긴다. 오제세 의원은 4선의원이다. 현직 민주당 도당위원장이다. 경선에선 불리할게 없다.

민주당 입장에선 당의 이미지 제고와 흥행몰이를 위해 내심 경선을 바랄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당으로선 손해볼게 없다. 한마디로 꽃놀이 패다.

이 지사가 불출마선언을 하면 층북에선 이원종 지사에 이어 이시종 지사도 명예로운 마무리를 하게 된다. 충북에 아름다운 정치적 전통이 생기는 것이다. 전국적 모델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지자체장들에게 아름다운 마무리의 본보기가 된다.

힘이 있을때, 더 할 수 있을때 물러나야 여운이 오래 남는다.

이시종 지사의 선택이 주목된다. 충북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필자의 의견은 시사플러스와 관련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