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외화벌이’ 실패로 북한의 군 총정치국장 황병서가 처벌을 당했다는 소식에 12일 정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 매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황병서가 당에서 출당되고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주도의 총정치국 검열에서 돈을 받고 인사를 단행한 사실이 드러나 숙청에 가까운 중징계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숙청설’은 어디에 근거한 걸까

지난달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군 총정치국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무더기로 숙청된 사실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며, 그 이유가 ‘비밀유지’를 명목으로 北인민무력성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때문”이라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군 총정치국이 노동당 중앙당 검열로 초토화 됐다는 사실은 어린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총정치국 간부들이 많이 숙청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숙청됐고, 검열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북한군 총정치국 기동예술선전대를 둘러싼 추문 때문이라는 설과 인민무력성 산하 외화벌이 기관들을 장악한 총정치국의 지나친 월권행위 때문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들이 엇갈려 있다”고 북한 내에서 나도는 소문들을 설명했다.

또한 12일 중앙일보 역시 지난달 북한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철직('해임'의 북한식 표현) 조치에 이어 노동당에서 출당(黜黨) 당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유인 즉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두 사람에 대한 징계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심중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력 복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황병서와 김원홍은 앞서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지휘한 총정치국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서 '규율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일벌백계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숙청에 가까운 조치를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비위혐의에 대해 소식통은 "돈을 받고 인사를 단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이날 한 대북 소식통은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황병서는 북한 내 권력서열 2위로 평가되는 인물이지만 김정은이 태도가 불순하다고 느끼면 가차없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그런만큼 북한에서 2인자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황병서와 김원홍은 '장성택 숙청'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아마도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토사구팽' 전략을 쓰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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