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의식 없는’ 한 국회의원의 대통령을 향한 막말 퍼레이드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이 TV로 중계된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칭을 시종일관 ‘문재인 씨’라고 부른 것.

조 의원은 지난 11일 중앙 선거방송 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 참여,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6개월 만에 안보·한미동맹이 무너지고 경제 파탄 징후가 보인다. 문재인 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 문재인씨 (집권) 6개월 만에 이 나라 안보가 다 무너지고 한·미 동맹이 다 깨졌다”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토론회 도중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사회자의 당부에도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으로, KBS·MBC·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또 조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정신없는 이낙연 총리”라고 하거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사파 거두”라고 하는 등 특이한 표현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지난 3월 초에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문재인씨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헌법재판소에 대한 공갈 협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0월 박근혜 석방요구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조 의원은 “박근혜 구속 연장 반대와 무죄 석방되는 날까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단식농성은 14일 만에 중단됐다.

또 '식음전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앞서 조 의원은 트럼프 국회 연설을 앞두고 '박근혜 석방'을 주장하다가 퇴장 당했다. 그날 역시 그가 주장하는 것은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Release Innocent President Park"였다.

이어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또 다시 국회에서 난동에 가까운 ‘덕질’을 연출했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대한민국의 정통성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악의 무리"라는 등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극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조원진땜에 박근혜가 더 욕먹는거다”, “조원진은 그냥 패씽한다”,“조원진씨 어지간히 하세요 비판만 하지말고 기본매너부터 지키세요”, “그러는 저 아저씨도 조원진씨네 ㅋ” 등의 냉소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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