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2011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18대)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기자실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심일보 대기자]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것에 대해 오열하며 "홍준표의 추잡한 뒷거래가 있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주장의 근거는 대부분 이미 '지라시'에 돌고 돈 이야기다.

이날 류 의원은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홍모씨를 영입하려고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킨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맹비난 했다. 홍 대표가 홍정욱 헤럴드 회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고 하는데,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봐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우게 했다는 것이다.

사실 홍준표 대표는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가장 핵심 지역으로 보고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낼 것이란 얘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홍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현재 여론 조사 지표상로는 여권에 뒤지는 상황이지만, 신선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경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홍 대표 역시 최근 주변에 홍정욱 회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괜찮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욱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유학 시절 경험을 담은 자서전 '7막 7장' 등으로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명사다.

지난 7월 포털사이트 한 블러그에 '홍정욱을 서울시장 후보로'란 흥미로운(?)글이 올라온 바가 있다. 작성자 '고모군'으로 가명 처리해 실명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 내용이 최근 자유한국당 상황과 맞물려 있다.

내용을 보면

"서울은 한국 정치의 중심지이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선 대부분 야당 소속이 당선되어 왔다. 이번에도 그 공식이 통한다면, 민주당에서 출마가 유력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항할 사람이 필요하다. 솔직히 자유한국당 지지자로서, 이번 선거는 판도 기울어진 상태지만 인물이 없어 꿈도 못 꿔보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 중에 불현듯 떠오른 인물이 있으니 바로 '홍정욱 전 의원'이다.

보면 홍 전 의원은 배우 남궁원씨의 아들로, 우수한 학력과 저서로 주목 받은 바 있고, 노원병에 출마해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된 적도 있다. 그러나 정치에 욕심이 없었는지 재출마를 포기하고, 현재 헤럴드와 올가니카 회장으로서 충실히 임하고 있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였으나, 이번에 마음 먹고 서울시장을 노린다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당선된다면 엄청난 기회일 것이고, 낙선해도 잃을 건 없다. 당내에선 적수가 없으니 공천은 확실하다고 보고 상대편인 박원순 시장의 약점인 젊음(아직도 40대), 학력(무려 하버드), 외모(배우 클라스..)를 모두 갖고 있다.

과거 오세훈 전 시장도 당선시켜 준 서울시민들이 어떻게 보면 상위 호환이기도 한 홍정욱 의원을 지지해 줄 것 같기도 하다. (박원순 시장의 인기가 많이 없는 것도 사실)

강남 3구가 요즘 좌경화됐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이는 결국 보수야당의 정치적 무능과 정략적 패배 떄문이다. 전형적인, 정통적인 엘리트 홍정욱이 출마한다면 강남 3구와 노원구 정도는 손쉽게 사수할 것이다. 또 그간의 모습을 봤을 때 서울시를 위한 행정 능력, 외교 능력도 출중할 것으로 보인다. 부디 홍준표 대표가 이 글을 보고 홍 의원의 전략 공천을 검토해줬으면 한다."

현재 홍 회장의 의사를 확인할 수 는 없다. 하지만 홍 대표가 홍정욱 회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해 여권의 유력후보인 박원순 시장 대항마로 내세울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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